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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D-0 [모든 기억은 내 등 뒤로 남기고]

전역 D-0 [모든 기억은 내 등 뒤로 남기고] 서론 2021년 8월 21일. 1년 넘게 갇혀 살아오던 삶의 종지부를 찍었다. 끝과 새로운 시작. 아쉬움과 설렘으로 나를 채운다. 이벤트 친구이자 후임, 정말 친했던 좋은 사람 '건민이' 그의 보직은 탄약병이다. 집에 가기 하루 전, 바로 어제는 장기자랑이 있던 날이었다. 건민이와 건민이 처부장인 탄약관님, 권희, 종근, 인호 이렇게 6명이서 장기자랑에 나갔다. 우리는 015B의 이젠 안녕 이라는 노래를 선곡했다. 사실 우리가 아니라 건민이가 준비해준 이벤트다. 내일 전역한다고 이렇게 이벤트를 추진해주는 후임이 있다니... 적어도 사람 만나는 운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겨우 나 같은 게 전역한다는데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준다고? 너무 감동이다 건민아! 장기..

군인생활 2021.08.21

전역까지 15일 [동아리]

전역까지 15일 [동아리] 서론 바로 앞 동기가 집에 갔다. 이제 내 차례가 왔다. 흐흐흫ㅎ 동아리 활동 군대에 동아리 활동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들어왔다. 하고 싶은 활동, 각자의 취미에 맞춰 동아리를 만든다. 나는 음악 동아리에 들어갔다. 총 7명인데, 5명이 AOC라는 근무를 들어간다. AOC인원들은 거의 매일 근무를 들어가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활동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우리는 윤종신님의 '오르막길'을 연주하기로 했다. 선곡은 우리 귀여운 막내,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닉 퓨리를 닮은 씨온이가 했다. 전자 피아노 1명, 통기타 1명, 전자 드럼 1명, 보컬 3명, 랩 1명. 피아노는 찌원이, 기타는 내가, 드럼은 쭈명이, 보컬은 혁쭌, 씨온, 써범이고 랩은 인호.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건 아니지..

군인생활 2021.08.07

전역까지 22일 [주말 2]

전역까지 22일 [주말 2] 서론 나에게도 전역의 달이 찾아왔다. 오늘은 8월 1일이고 전역은 8월 23일이니까. 어예~ 오늘 하루 뭐했는가 오늘 하루 뭐했는가... 이렇게까지 게으름을 피워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게으름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인생을 다 살아본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 게으름을 피운 시간도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나는 그랬다ㅎㅎ 4시간을 잠으로 보냈고 나머지 시간을 모바일 게임하고 웹툰 보는 것으로 보냈다. . . . 모바일 게임은 와일드 리프트를 했다. 조작법이 컴퓨터에 비해 어려운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시간 잘 간다. 플레티넘 4 티어를 찍고 그만했다. 더 하다가 다시 떨어질까봐 무섭다....덜덜 . . . 웹툰은 카레곰 작가님의 '..

군인생활 2021.08.01

전역까지 26일 [제초작업]

전역까지 26일 [제초작업] 서론 거리두기 4단계와 미(운)친(구) 폭염으로 일과가 많이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금지 시간대가 생겼다! 제초작업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아침점호 열외하고 풀을 뽑기 시작했다. 선착순 6명은 상점을 대가로 아침에 풀 뽑기를 선택했다. 부랴부랴 군복을 입고 선크림을 발라주고 팔토시와 모자를 장착!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해가 아직 뜨지 않았다. 아니, 떴는데 산에 가렸다. 연변장에 자라는 잔디와 잡초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삽을 조준한 뒤 왼발로 삽을 땅에 박아준다. 그리고 오른발로 삽을 차면 풀이 쏘옥~ 빠진다. 풀 뽑는 것도 은근 재밌을 수가 있구나. 30분 정도 지나자 해가 모습을 보인다. 재밌다는 말 취소. 팔토시는 자꾸 내려가고 햇빛은 쨍쨍하고. 계..

군인생활 2021.07.29

전역까지 30일 [당직 3]

전역까지 30일 [당직 3] 서론 이제 이 근무도 3번~4번만 더 하면 끝난다. 드디어 이런 날이 왔구나 주말 중대에 전자피아노와 전자드럼이 생겼다. 4층에서부터 2층으로 옮겼다. 전자드럼은 중대장님이 사주신 것이다. 전자피아노도 원래 중대장님껀데 사 놓고 안 쓰신다고 하셔서 받았다. 피아노를 칠 수 있다니~ 이것은 천국이야~ 다 같이 중대장님께 카톡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손이 굳었는지 제멋대로 안 움직인다... 매일 치던 곡도 생각이 안 난다... 괜찮아! 전역하면 다시 기억날거야 하하하! 당직근무 낮에 미리 자놔서 피곤하지는 않았다. 주말이니까 낮에 자고 근무 들어갈 수 있다ㅎㅎ 사실 그것보단 커피가 한 몫했다. 콘트라베이스 1통 다 마셨더니 정신이 번쩍 든다. 원래 카페인 잘 받아서 이만큼 많이 ..

군인생활 2021.07.25

전역까지 32일 [일과 6]

전역까지 32일 [일과 6] 서론 코로나 씨가 요즘 활발히 활동 중이셔서 부대 일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4단계 2주 연장에 따라서 대부분의 무거운 일과들이 순연되었다. 내가 전역하고 난 뒤로...으흐흐흐흫흫 위병소 발열 체크 오늘은 위병소 발열 체크 근무지원을 하러 가는 날이다. 위병소 발열 체크 근무란 무엇이냐? 위병소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체온을 재는 것이옵니다. 이 시국이 된 후부터 생긴 새로운 근무인데요~ 출퇴근하시는 간부님들, 공사 업체분들, 군무원분들,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바로 전화하세요. 1544-xxxx . . . 원래 기상시간보다 30분 더 일찍 일어나 출발했다. 위병소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지만 우..

군인생활 2021.07.23

전역까지 33일 [일과 5]

전역까지 33일 [일과 5] 서론 아침 점호를 매일 한다. 희미한 확률로 아침에 군가를 부르게 될 수 있다. 당직사령의 마음에 따라 부를 수도 있고 안 부를 수도 있다. 오늘은 아침에 군가를 불렀다. 군단가. 다행히 1곡으로 마쳤다. 일과 오전에는 체력단련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일과를 진행한다. 어떤 일과를 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보급 관련 업무 조금 보다가 내일 있을 위병소 발열체크 근무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달달한 낮잠 1시간 ㅎㅎ 오늘도 날씨가 제정신이 아니기에 특별히 오침을 주셔서 다들 Zzz... 개인정비 사실 내 일과는 이 때였다. 저녁 점호 시간에 중대장님께서 군수품 상태 검사를 실시한다고 하셨다. 그 준비를 한다고 저녁먹고 6시부터 2시간 동안 열일했다. 재산에 잡힌 것과 실제로 배분..

군인생활 2021.07.22

전역까지 34일 [하루 30분 책 읽기]

전역까지 34일 [하루 30분 책 읽기] 서론 오늘도 오전 일과는 윗몸일으키기대를 고치는 것이었다. 반장님과 동기 1명이랑 뚜샤뚜샤 고친다. 사열대에서 가져와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고쳐야 된다. 요즘 같은 날에 거기서 고치고 있으면 몸의 피뿐만 아니라 살도 증발한다. 본론 아침식사 후 책 읽는 시간. 대략 30분 정도. 아침마다 꾸준히 읽는 영어 책이 있다. 'Me Before You' - Jojo Moyes . . . 고등학생 2학년 때였다. 토요일에 자습하러 오는건 3학년 뿐이었지만, 우리가 선택해서 토요일에도 나올 수 있었다. 대부분은 안 나왔고, 나를 제외한 4명 정도 있었다. 나를 제외하면 모두 여학생이었다.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토요일에도 학교가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어느 하루, 그 ..

군인생활 2021.07.21

전역까지 35일 [당직 2]

전역까지 35일 [당직 2] 서론 날씨가 심상치 않다. 무자비하게 더웠다가 갑자기 폭우가 오더니 다시 햇빛이 나고 돌풍도 불고. 뭐~ 비오면 실외체력단련 안 하니까! 난 좋다.👍 일과 간부님들 대부분 백신 접종하러 가셔서 일과가 없다! 근데 참 신기한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게 아니라는 것. 어떻게든 무엇이든 하게 된다. 그것이 이 곳의 절대법칙. 라고는 하지만 어제는 절대법칙이 깨졌다. 매일 해야되는 청소, 분리수거, 체력단련을 제외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Awesome! 당직근무 오늘 당직 때는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이 친구로 정했다. 책!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날마다 천체물리' - 닐 디그레슨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하다 눈에 쏙 들어왔다. 내가 물리학과이고 천체..

군인생활 2021.07.20

전역까지 37일 [레스텔 근무]

전역까지 37일 [주말 2] 서론 거짓말 아니고 정말 3분만에 기상했다. 일어나서 침구류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7시 4분이였다. 후다닥 아침먹고 레스텔 갈 준비를 했다. 가방에 책, 보조배터리, 이어폰, 휴대폰을 챙겼다. 레스텔 근무 오늘은 레스텔 근무를 가는 날이다. 매번 하는건 아니고 어쩌다 한 번 하게 되는 근무인데, 바이러스 친구들이 세상을 시끄럽게 해준 덕에 생긴 근무다. 바로...! 발열체크! 근무라고 해봤자 레스텔에 출입하는 인원에 대해 발열체크만 하면 된다. 원래 레스텔은 주로 면회할 때 가는 곳이지만, 지금은 면회가 막혔기 때문에 쓰는 사람도 별로 없다. 레스텔에는 한식당, BHC 치킨집, 카페, PX 등이 있다. 게다가 지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이라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 운영..

군인생활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