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생활

전역까지 34일 [하루 30분 책 읽기]

뚜겅이 2021. 7. 21. 19:43

전역까지 34일 [하루 30분 책 읽기]

   서론   

오늘도 오전 일과는 윗몸일으키기대를 고치는 것이었다.

 

반장님과 동기 1명이랑 뚜샤뚜샤 고친다.

 

사열대에서 가져와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고쳐야 된다.

 

요즘 같은 날에 거기서 고치고 있으면 몸의 피뿐만 아니라 살도 증발한다. 

 

   본론   

아침식사 후 책 읽는 시간.

 

대략 30분 정도.

 

아침마다 꾸준히 읽는 영어 책이 있다.

 

'Me Before You' - Jojo Mo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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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2학년 때였다.

 

토요일에 자습하러 오는건 3학년 뿐이었지만, 우리가 선택해서 토요일에도 나올 수 있었다.

 

대부분은 안 나왔고, 나를 제외한 4명 정도 있었다.

 

나를 제외하면 모두 여학생이었다.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토요일에도 학교가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어느 하루, 그 날 오후에는 나와 그녀, 단 둘이 남았다.

 

그녀는 무릎에 담요를 덮고 의자에 쪼그려 앉았고, 나도 그녀 옆에서 의자에 앉았다.

 

우리는 빔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았다.

 

그 때 우리가 보았던 그 영화가 바로 'Me Before You'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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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을 펼치는 순간순간마다 그 날의 추억이 생각난다.

어쩌면 나 혼자만의 추억은 아니ㄹ까...ㅠ

 

그 당시에는 내가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게 멜로 장르라는건가?' 생각했었다.

 

순수했었던 것 같다.

 

단 둘이 멜로 영화를 보는데 그저 영화에만 몰입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다음엔 뭐했나 궁금하시다구요?

 

그건 비~밀~

 

영어로 된 책이라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내 목적은 영어와 친해지는 것이다.

 

소리내어 읽어도 보고, 마음속으로 읽어도 보고, 아무생각없이 읽어도 보고.

 

단어를 또는 문법을 몰라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넘어가버린다.

 

계속 읽다보면 흐름이 보인다.

그럼 다시 이해가 안 갔던 문장으로 간다.

 

맥락을 통해 유추해본다.

 

단어를 몰라도 대충 어떤 뜻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모든 단어의 뜻을 알고 책을 읽는 아이는 없다.

 

그저 뜻을 물어보거나 또는 나중에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알게 된다.

 

나는 지금 어린아이와 다를 것이 없다.

 

책 읽는 아침 30분이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느낀 점

목적을 가지고 매일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치만 여기는 가능하다~

 

휴대폰의 유혹이 없으니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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