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까지 42일 [청소시간]
서론
어제부터 일과시간이 조정되었다.
사유는 무더운 날씨 때문이다.
30℃가 넘는 요즘 날씨에 나가서 뛰면 사람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지도 모르겠다.
또 전역까지 82일에서 42일로 줄어들었다.
COVID-19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강해져서 휴가를 못 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못나간 휴가는 자연스레 전역 전 휴가가 됩니다~
그러면 전역일이 10월 5일이 아니라 8월 25일이 됩니다~
군생활하면서 휴가를 19일 밖에 안 나갔으니까 이건 합법이란 말씀!
일과
일과는 그렇게 큰 일 없이 지나갔다.
바쁠 때는 겁나게 바쁘고, 한가할 때는 정말 한가롭다.
그런 시즌이 온 것이다.
지금은 딱 한가로운 시즌.
청소시간
몇 개월 째 화장실 청소만 하고있다.
원래는 돌아가면서 하는게 맞지만, 몇 달 전 행보관님께 화장실 펑소 고정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
더러운 화장실을 쓰고 싶지 않아서!
애들이 청소를 제대로 안 하면 화장실은 금방 더러워진다.
강압적으로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시켜도 되지만 이런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또 내가 예전엔 뭐라고 시킬 계급도 아니라서 그냥 나와 내 맞후임이 자원해서 고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개월 째 나와 내 맞후임만의 청소 방식과 기준으로 청소를 해왔다.
소변기 5개, 대변기 4개, 세면대 2개.
소변기 2~3개는 어떻게 되먹었는지 맨날 막히고, 대변기도 1개 자리는 수압이 엄청 약해서 맨날 막힌다.
소변기는 한 번 막히면(2달에 한 번?) 아예 소변기를 드러내고 뚫어야되서 일과시간에 할 수 있고, 대변기는 그냥 뚫어뻥으로 맨날 뚫는다. (세상에, 뚫어뻥을 타이핑으로 쳐본건 처음인듯...!)
그러고는 물 뿌리고 세제랑 솔로 문지르고 휴지통 비우고 세면대 정리만 하면 끝!
평소에 깨끗이 청소하면 크게 청소 작업 소요가 없다.
심지어 어떤 때는 물만 뿌려도 될 정도로 관리가 잘 된 때가 있었다.
그치만 한 번 대충하면 다음 날에 힘들어진다.
청소를 안 하는만큼 축적되는 느낌이랄까?
다음 날, 다다음 날, 나날이 넘어가다 보면 난장판이 될 때가 있다.
어차피 관리만 잘 하면 금방 끝나서 오히려 화장실 청소가 좋다.
그치만 단점이 있다면 냄새다.
냄새는 막을 수가 없다...
오줌냄새, 똥냄새 윽...
냄새들이 마스크 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왠만하면 3~4번 호흡하면 코가 적응해준다.
근데 이제 변기가 막힌 날이라면 숨을 참아야한다...!!!
코가 적응을 못 할 정도로 강한 냄새가 온다!
탈취제를 아무리 뿌려도 지워지지 않는 냄새!
뿐만아니라 눈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막혀있는 변기의 비주얼은 말 안해도 아시죠?ㅎㅎ
느낀 점
오늘도 난 시간과 친하게 지냈다.
시간은 열심히 달려주어 나를 하루의 끝에 보내주었다.
하루의 끝, 내가 좋아하는 시간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를 좋아한다.
메마른줄 알았던 감성의 호수가 다시 비춰보이는 시간.
어서 전역해서 그 시간대에 폰 만지고 싶....다는 건 안 비밀인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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