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생활

전역까지 92일 [유심 인식 고장]

뚜겅이 2021. 7. 5. 18:26

전역까지 92일 [유심 인식 고장]

오늘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맞는 날이다.

어제까지는 그렇게 무서워하던 애가 오늘은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그건 그거대로 나름 이유가 있었다.

오전에 백신이 예약되어 있는데 아침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꽤 있었다.

그래서 난 새로 생긴 내 부사수에게 그 업무들을 인수인계 해주고 있었는데~?

But 인수인계를 끝내지 못한 채로 백신을 맞으러 출발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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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휴대폰이 먹통이다.

갑자기 USIM 정보 인식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니 갑자기 무슨 SIM 툴킷이라는 어플이 갑자기 배경화면에 생겼다.

라고 할 줄 알았지만 ~? 나는 지갑에 유심핀을 넣고 다닌다.

유심핀을 꽂아 유심핀을 빼고 유심칩을 잘 닦아주었다.

소용이 없었다.

백신을 맞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난 휴대폰만 고치고 있었다.

계속 껏다 켜보고 이것저것 설정도 해보고 네트워크 초기화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백신이 내 몸에 들어왔고 15분 대기하는 동안에도 이 짓을 반복했다.

백신 접종 내내 휴대폰에만 신경이 쓰였다. 이럴수가... 내 몸보다 휴대폰이 더 소듕하다니

나도 내가 이런 놈일 줄 몰랐다. 조금 심각성을 느꼈다.

그치만... 대기하는 15분 동안 할게없는걸...? 용서해주자.

다른 분의 휴대전화를 빌려 LG U+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LG U+ 고객센터 전화번호 : 1544-0010

내 유심칩 뒷면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전화를 해보니 한 1분 30초정도 지나고 나니 상담사분과 연결되었다.

결론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신분증과 휴대폰을 지참해서 매장에 들러야한다.

결국 점심 먹고 난 매장에 들렀다. 오랜만에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맡으니 좋다.

나 혼자 군복을 입고 병장을 달고 있었다... 흠...

매장에 들러서 유심칩이 고장났다고 말했더니 바로 유심칩 교체 서류를 내밀었다.

오랫동안 여러 휴대전화를 거치면서 잘리고 잘려왔던 나의 소듕한 유심칩과 작별인사를 했다.

새로운 유심칩의 가격은 7,700원으로 다음 달에 자동으로 청구, 결제될 거라고 한다.

나 : 정말 유심칩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나요?

직원분 : 네, 그렇게 해서 안 되면 기기문제인데 기기를 고치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가격이 쌉니다.

오케이! 유심칩 너로 결정했다! 새로운 유심칩으로 바꿔끼우니 정말 작동된다.

SIM 툴킷이라는 어플도 내 배경화면에서 사라져줬다.

유심칩을 바꾸는데에는 5분도 안 걸렸다.

나는 행복하게 휴대폰을 만질 수 있었다.


그리고 백신을 맞은 팔은 조금 아프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내일까지 경과를 지켜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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