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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까지 88일 [일과 3]

뚜겅이 2021. 7. 9. 18:39

전역까지 88일 [일과 3]

   서론   

밖은 무지하게 덥다.

 

연병장을 바라보니 빛이 눈에 반사되듯 모래에서 빛이 난다.

 

내 눈...

 

어서 연변장이라는 단어 말고 운동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일과시작 - 청소   

오늘의 일과는 청소로 시작했다.

 

행정반 청소와 싸지방 청소, 얼마 안걸렸다.

 

행정반은 쓸고 닦고 책상 위도 조금 정리하고.

 

싸지방은 키보드 키스킨 씻어주고 마우스 때 닦아주고 책상 위에 먼지도 닦고.

 

나 혼자한건 아니다. 아무것도 할게 없는 후임들 6~7명과 같이 했다.

 

흐음~ 깨끗해 만족!

 일과 - 체력측정   

우리 대대는 매월 초 금요일에 3km 달리기 측정을 한다.

 

어떻게 측정하냐면...?

 

우선 등급은 특급, 1급, 2급, 3급까지 있다. 

 

12분 30초 안에 3km를 달려서 들어오면 특급이고 13분 30초 안에 들어오면 1급, 1분씩 추가하면 2급, 3급이다.

 

15분 30초를 넘어서 들어오면 불합격이다.

 

이등병에서 일병 진급할 때는 조건이 없지만, 일병에서 상병 진급할 때는 적어도 3급은 맞아야한다.

 

그러니 군생활하면서 3km를 15분 30초 안에 못 들어오면 진급이 늦어지는 것!

 

물론 달리기만 하는건 아니다.

 

체력측정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가 또 있고, 체력측정말고도 전투력측정도 있다.

 

전체 1급을 맞아야 종합등급 1급으로 쳐준다.

 

하나라도 2급이라면 종합등급도 2급.

 

여튼 오늘 3km 달리기 측정을 했다.

 

우리 중대 애들은 한 8명 정도 나갔다.

 

나는 딱히 뛸 필요가 없었다. 이미 진급도 다했고 ㅎㅎ

 

난 페이스메이커하려고 갔다. 우리 애들 좋은 성적 얻으라고~

 

초반에는 다들 잘 뛰지만 후반으로 가면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드디어 출발!

 

모두 달려나가고 나는 천천히 슬슬 뛰어갔다.

 

가다보니 음~ 날씨가 아주 그냥 후덥지근하다.

 

한 반 정도 뛰었나?

 

지나가는 길에 후임 한 명이 지쳐서 계속 멈춰가지고 데리고 같이 갔다.

 

멈추기를 반복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응원해줬다.

드디어 결승선에 도착했다.

 

결과는 두구두구두구두구...! (그 후임 기록)

 

크으.. 13초만 더 빨리 왔으면 특급인데 아깝다.

 

땀을 흠뻑 흘렸겠다, 이제 샤워해야지~

 

아 맞다.

 

오늘부터 보일러실 공사하는데...!

 

그렇다면 찬물로 샤워해야지!!

 

각오는 하고 있었다.

 

뜨아아아아아아앍아아으으 <- 이상한 소리 아닙니다. 찬물 맞으면 나는 소리입니다. 진짜루.

 

애들 모두 대사없는 비명을 질러준다.

 

아주 재밌다ㅋㅋㅋㅋㅋㅋ

 

   느낀 점   

앞에 먼저왔던 동기들 다 집가고 이제 동기라고는 주둔지에 4명 밖에 없다.

 

대부분 후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메이징...! 이게 말년 생활인가.

 

최근 1주일간 마음이 평화롭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