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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까지 90일 [일과]

뚜겅이 2021. 7. 7. 18:40

전역까지 90일 [일과]

서론

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묘하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후임들 옆을 지나갈 때면 "편히 쉬십시오!"라는 멘트를 몇 번이나 듣는지...!

 

후임이 처음 생겼을 적, 나는 솔직히 그런거 조금 불편하다고 안해도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선임들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했지만

 지금에 되어서는 그 소리를 듣는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아무런 생각도 없다 ㅎㅎ

 

그냥 인사주면 받고 다시 돌려주고 끝!

 

일과시작

 

오늘 일과는 제법 강했다.

 

가장 강력한 일과를 Lv.100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일과는 Lv.65 정도?

 

그치만 내가 Lv.100이라서 스무스하게 클리어했다.

일과는 분리수거장 정리, 폐기물 처리 등이었다.

 

분리수거장 정리는 몸보단 코가 고생했다. 냄새가...고약했다. 윽.

 

몇 년전에 쓰던 신발들, 폐목재들, 폐고철들 등등 트럭에 싣는 것까지만 하면 되었다.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독자분들의 비위를 고려해서 모자이크 하겠다!!!

(그냥 쓰레기가 살벌했다~)

 

특히나 버리는 의자를 분해해서 폐처리하는 과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나하나씩 나사를 전동드라이버로 빼주어서 고철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 일반쓰레기 부분으로 나눈다.

 

고철과 플라스틱은 트럭에 싣고, 일반쓰레기는 봉투에 담아서 분리수거장으로 고고씽~

 

10명 정도 다 같이 해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부대에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하거나 둘이하거나 하는 작업을 이제는 열댓명이서 같이하니까 이토록 평화로운 작업일 수 있을까!

 

트럭에 싣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다만, 여름이라 그런지 야외에서 그런 것들을 트럭에 싣다보면 흠뻑쇼하기 쉽다.

 

나도 오늘 흠뻑쇼했다.

느낀 점

90일 밖에 안 남았는데 오늘처럼 열심히 해야겠다.

 

아직 500일, 400일, 300일 막 이렇게 남은 애들은 앞으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조금 남은 내가 열심히 뛰어주자.

 

요즘은 군대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추세다.

 

병장이라고 해서 놀고있거나 그러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